KDI “대형마트 쉬는 날 평일로 바꿔도…전통시장 매출 영향 적어”
주말 대신 평일로 바꾼 대형마트 쉬는 날, 재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한 달에 두 번 있는 대형마트 쉬는 날을 주말이 아닌 평일로 바꿔도 재래시장 매출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일부 지역을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은 서로 다른 소비층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어, 쉬는 날을 평일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평일 전환 후 매출 변화 분석
연구팀은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쉬는 날을 평일로 바꾼 대구 전체, 서울 일부 구, 부산 일부 구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 대구: 4.7% 증가
• 서울: 2.8% 증가
• 부산: 6.2~6.7% 증가
대형마트 매출은 모든 지역에서 일관되게 늘어난 반면, 재래시장이나 동네 상권에서는 매출 감소를 뒷받침하는 뚜렷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맞벌이 가정이나 아이가 있는 가정은 평일에는 일과 육아로 바쁘기 때문에 주말에 장을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평일로 전환된 이후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게 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이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최근 유통 환경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어 대형마트, 편의점, 재래시장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각자의 역할이 달라졌습니다. 가공식품이나 생필품은 온라인과 대형마트로 이동했고, 재래시장은 신선식품 중심의 소량 구매와 대면 거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즉, 재래시장과 대형마트는 완전히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일부 영역에서만 겹치기 때문에, 대형마트 매출이 늘어도 재래시장 매출 감소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정책 방향
연구기관은 변화한 유통 환경을 반영해 쉬는 날의 평일 전환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앞으로 제도를 개선할 때는 단순히 불편함 여부만 따질 게 아니라, 접근성, 가격, 선택권, 시간 비용, 취약계층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체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