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메이저 이렇게 많은 갤러리는 처음봐” [GS칼텍스 매경오픈] – 매일경제
연장전까지 예상 못했던 극적인 승리
“솔직히 연장 승부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그는 16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선두와의 격차가 3타까지 벌어졌던 순간을 회상했다. “하지만 마지막 세 개 홀은 정말 어려운 코스라서 4타 차이 정도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17번과 18번 홀 플레이에만 온 신경을 쏟았죠.”
선배들로부터 들었던 조언이 현실이 됐다. “이 코스는 끝까지 버티는 선수가 승리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정말 그 말이 맞았던 것 같아요.” 긴장되는 순간마다 그만의 호흡법을 활용했다. 3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5초간 천천히 내뱉으며 몸의 긴장을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기권 위기를 넘긴 정신력
대회 도중 기권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첫날 9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 이후 갑자기 왼쪽 목 뒤 근육에 문제가 생겨 움직이기조차 힘든 상황이 발생했던 것. 그는 강한 정신력으로 남은 홀들을 마친 후 즉시 병원 치료를 받았고, 전문 물리치료사의 집중 관리를 받으며 대회를 이어갔다.
“클럽을 평소보다 길게 잡고 정확성에만 집중했어요.” 흥미롭게도 아마추어 시절 이 코스에서 두 차례 우승했을 때도 첫날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엄청난 부담감 속에서 경기를 펼쳤다고 한다. “좋은 일은 아니지만, 제게는 행운의 징크스가 된 것 같아요.”
생애 첫 프로 우승의 감격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가장 간절히 원했던 메이저 대회에서 해냈다는 게 정말 기쁩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무대에서 우승하는 게 꿈이었거든요.”
전날 ’50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겠다’고 다짐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목표를 달성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하는 순간 눈물을 흘릴 줄 알았는데, 기쁨이 너무 커서 그냥 환호성만 질렀던 것 같아요.” 18번 홀 구름처럼 몰려든 관중들 앞에서 포효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3억 원 상금과 새로운 도전
“첫 우승에 상금도 3억 원이나 받았습니다. 평소 돈 쓰는 법을 잘 몰라서 지금까지 상금을 모아왔는데, 이번엔 저를 위해 지갑 하나 정도는 사고 싶네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이제 아시안투어 활동 기회도 생겼기 때문에 해외 대회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예정입니다. 올해 말에는 미국 콘페리투어에도 출전할 계획인데, 가능하다면 대상을 받아서 최종전에 바로 진출하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