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에 총기난사 대피훈련, 이게 사는거냐”…미국인들이 내린 결론 – 매일경제
미국을 떠나는 사람들, 그 이유는?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떠나는 사람이 들어오는 사람보다 많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약 15만 명이 미국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며, 2026년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선택
과거에는 모험심 강한 젊은이나 부유층만이 해외로 이주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일반 직장인, 의료비 부담을 줄이려는 전문직 종사자, 비싼 학비를 피해 유럽으로 가는 학생들, 연금으로 여유롭게 살고 싶은 은퇴자들까지 다양한 계층이 이주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008년에는 10명 중 1명이 해외 이주를 원했지만, 최근에는 5명 중 1명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15세에서 44세 사이 여성의 40%는 기회가 된다면 영구적으로 해외로 이주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왜 떠나는가
경제 지표는 좋지만 실제 삶의 질은 다릅니다. 집값과 의료비가 너무 비싸서 생활비가 저렴한 알바니아, 멕시코 같은 나라로 떠나고 있습니다.
알바니아는 외국 소득에 대해 1년간 세금을 면제해주는 비자를 제공하며, 한 달 약 130만 원이면 넉넉하게 생활할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5살 때부터 총격 상황 대피 훈련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 실망합니다. 총기 범죄가 적고 교육 환경이 좋은 유럽이 가족 단위 이주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습니다.
심해지는 정치적 갈등과 사회 양극화도 큰 이유입니다. 단순히 선거 결과 때문이 아니라, 재택근무의 확산과 미국 사회에 대한 깊은 실망감이 겹쳐진 장기적인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어디로 가는가
유럽이 가장 인기 있는 목적지입니다. 지난해 독일로 간 미국인이 미국으로 간 독일인보다 많았고, 포르투갈에 사는 미국인은 팬데믹 이후 500% 이상 급증했습니다.
영국 국적 취득 신청과 아일랜드 여권 발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명문대학에는 미국 학생들이 너무 많아 미국 휴양지 이름으로 불릴 정도입니다.
현지의 고민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인들이 해외에서 여유롭게 살 수 있는 건 미국 기업의 높은 임금과 강한 달러 덕분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포르투갈 리스본,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도네시아 발리 등에서는 집값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집을 잃게 된 현지 주민들은 “디지털 노마드는 집으로 돌아가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