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책임준공 ‘악몽’…은행 신탁사 연체율 90%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금융사 계열 신탁회사들 위기
부동산 개발사업 자금 대출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주요 금융그룹 산하 부동산 신탁회사들의 대출 연체 비율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 주요 신탁사 연체율 현황
2026년 3월 기준, 신한자산신탁의 3개월 이상 연체 대출 비율이 90.3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90%를 넘어섰습니다. 작년 말 86.17%에서 4.21%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하나자산신탁은 79.88%, 우리자산신탁은 74.52%, KB부동산신탁은 68.49%의 연체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자산신탁의 경우 2024년 말 53.11%였던 것이 1년여 만에 크게 증가했습니다.
▶ 문제의 원인
신탁회사들은 부동산 개발 현장에 사업비 명목으로 돈을 빌려줍니다. 그런데 건설회사가 공사를 끝내지 못할 경우 신탁사가 대신 책임지고 완공하는 ‘책임준공 신탁’ 방식을 많이 사용해왔습니다.
2023년 이후 높은 금리, 공사비 상승, 분양률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개발 사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결국 신탁사들이 큰 부담을 안게 된 것입니다.
▶ 미분양 주택 증가 추세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완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주택이 2026년 3월 전국 기준 3만 429가구에 달합니다.
• 2022년 말: 7,518가구
• 2023년 말: 10,857가구
• 2024년 말: 21,480가구
• 2025년 말: 28,641가구
• 2026년 3월: 30,429가구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금융권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신한자산신탁 관계자는 “부실 대출을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으나, 전체 금융권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