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융그룹 출범 1년 평가 간판만 바뀐 채 브랜드 정체성은 아직 불완전
금융그룹 이름 바꾼 지 1년,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새로운 이름을 내건 지 벌써 1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인지도와 경쟁력은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성과는 예상보다 낮았으며, 사업 구조는 여전히 은행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실질적인 변화는 아직
금융권 관계자들은 겉모습은 바뀌었지만 ‘과연 무엇이 다른 금융그룹인지’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새로운 이름 자체가 의미를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기존 브랜드와의 연결고리도 약해서 브랜드 전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원래 이름은 지역 이름을 딴 금융그룹이었습니다. 2024년 2월 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은행 이름을 새롭게 바꾸고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습니다. 새 이름은 ‘더 많은 상상’이라는 뜻으로, 한계를 넘어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금융을 의미합니다.
이름을 바꾸면서 ‘유일무이한 복합 금융그룹’을 목표로 내세우며 디지털 경쟁력과 전국적인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추진해왔습니다. 영업점 간판부터 사옥 리뉴얼, 광고 캠페인까지 투입된 비용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형 금융그룹으로서는 상당히 큰 규모의 브랜드 전환 작업이었습니다.
초기 전략의 혼선, 효과 반감
하지만 초기 브랜드 전략은 일관성이 부족했습니다. 은행과 주요 계열사는 빠르게 새 이름으로 바뀐 반면, 지주회사는 약 1년 동안 기존 이름을 유지하면서 ‘두 개의 브랜드’가 함께 사용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해야 할 시점에 오히려 메시지가 분산되면서 전환 효과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시 시장에서는 “새 간판은 달았지만 정작 그룹의 정체성은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지역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전국 확장을 함께 추진하려는 전략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브랜드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결국 지주회사는 2025년 4월에서야 새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브랜드 전환을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전환 시점이 분산되면서 ‘한 번에 강하게 각인시켜야 할 브랜드 전환 효과’가 약해졌고, 초기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릅니다.
다양한 마케팅 시도,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
이후 금융그룹은 텔레비전 광고, 옥외 광고 등을 중심으로 새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부터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예능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젊은층과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현재 구독자 10만 명이 넘고 최고 조회수 75만 회를 기록하는 등 인지도 확장을 위한 성과는 일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지역 골프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스포츠 마케팅의 범위를 넓혔습니다. 지역 기반 행사를 전국 브랜드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신중합니다. 브랜드 노출 확대가 실제 고객 유입이나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마케팅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특히 이름 변경 당시 진행된 유명인 모델 마케팅도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유명 가수를 모델로 기용했지만 이후 약물 관련 논란이 불거지면서 브랜드 이미지 향상보다는 위기 관리 이슈가 부각되는 역효과를 낳았다는 평가입니다.
앞으로의 과제: 정체성 재정립
업계에서는 이 금융그룹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정체성 재정립’을 꼽습니다. 지역 은행 금융그룹과 시중 은행 금융그룹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현재의 애매한 위치로는 경쟁 금융그룹들과 차별화가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서울 중심의 금융 환경에서 본사가 지방에 위치한 구조적 한계를 고려하면, 단순한 브랜드 노출을 넘어 ‘왜 이 금융그룹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 제시가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금융그룹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 초기 단계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해는 브랜드의 인지도와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전달하는 단계로, 특히 제1금융권 시중은행을 보유한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치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