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대 ‘뉴노멀’ 굳어질까…“원화값 약세, 일시적 현상 아냐” – 매일경제
6일 연속 1500원대에서 거래 마감
지난 22일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504.7원에서 시작해 급격히 떨어지며 1517.2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는 지난달 2일 기록했던 1519.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15일부터 계산하면 벌써 6일째 1500원대에서 거래를 끝내고 있어 원화 약세 흐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환율 변동 폭도 상당히 커졌습니다. 이달 6일 장중 1439.6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20일에는 1513.4원까지 떨어졌습니다. 한 달 사이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가 무려 75원에 달하는 셈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가 주요 원인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면서 원화 가치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22일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4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이는 12일째 이어지는 매도 흐름입니다.
KB국민은행 전문가는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지분이 40%에 이르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매도 압력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습니다. 당분간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금리와 엔화 약세도 영향
미국의 높은 금리와 달러화 강세, 그리고 엔화 약세 움직임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환율 변동성을 더욱 키웠습니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를 일으키는 이러한 요인들이 얼마나 완화되느냐에 따라 1500원대 환율이 고정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구조적 변화로 인한 장기 약세 가능성
국내 개인과 기관의 투자 방식, 자산 운용 구조, 한국 경제의 대외 금융 시스템이 바뀌면서 환율이 안정되더라도 예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우리은행 전문가는 “국제 유가 안정, 지정학적 위험 완화, 미국 금리와 달러 강세 압력이 줄어들면 원화 가치도 어느 정도 안정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환율 하락은 빠르고 상승은 제한적인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지금의 원화 약세가 단순히 일시적인 요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과거와 달리 무역 흑자로 들어오는 달러가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 투자 등으로 즉시 빠져나가면서, 국내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원화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고, 환율 상승 폭도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한국의 해외 투자 비율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아직 낮은 편이라는 점도 향후 원화 가치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