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탈퇴 사태와 부서 간 충돌 파업 위기에 직면한 대기업 반도체·가전 조직 내부 갈등 심화
조합원 이탈 현상 급증
대기업 노동조합에서 회원 탈퇴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평소 하루 100명 미만이던 탈퇴 신청이 지난달 28일 500명을 넘어섰고, 다음 날에는 1000명을 돌파했다.
파업 활동비 지급 논란
탈퇴가 급증한 계기는 노조의 파업 활동비 지급 방침이다. 15일 이상 파업에 참여한 인원에게 최대 300만원을 주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회원들의 반발을 샀다. 올해 1월 회비를 1만원에서 5만원으로 5배 올린 것과 맞물려 불만이 커졌다.
부서별 실적 격차 심화
내부 갈등의 근본 원인은 부서 간 성과 차이다. 올해 1분기 회사 전체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이 53조7000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배 가까이 늘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메모리 판매가 늘고 일반 메모리 가격도 오르면서 이익률이 66%에 달했다.
반면 휴대폰·TV·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완제품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으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이익률은 6%에 불과했다. 부품 가격 상승과 미국 관세,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일부에서는 올해 연간 적자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 부문은 수익성이 낮은 가전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외부 위탁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정부 경고와 노조 반응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의 지나친 요구가 국민에게 비난받으면 다른 노동자에게도 해가 된다”고 말했지만, 노조 위원장은 내부 게시판에서 “다른 회사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다른 통신사 노조가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것과 달리 자신들은 15%를 요청하는 만큼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또 다른 노조도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지나친 요구로 단정하면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성명을 냈다.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69%가 파업을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정부 장관의 “파업은 상상도 못하겠다”는 발언에 노조는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내며 맞섰다.
전체 조합원 7만4000여 명 중 완제품 부문 비중이 20%에 불과해, 노조가 파업을 밀어붙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